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미 서울 강남 지역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하지만 이런 강남 지역에 `포화 속으로`를 외치며 공격적으로 신규 점포를 내고 있는 은행이 있다. 바로 한국씨티은행이다.
국민, 우리 등 시중은행들은 올해 평균 10개 내외의 지점과 출장소를 열었지만 강남지역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씨티은행의 강남 집중형 점포 개설 전략은 독특하다 못해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씨티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점포가 적어서 뒤늦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이처럼 이미 강남권에 점포가 많은 씨티은행이 계속해서 이렇게 `한 우물만 파는`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이미 많은 은행들의 지점이 강남에 위치해 포화상태에 이르긴 했지만 그래도 효율성을 따진다면 강남쪽에 문을 여는 게 낫다는 얘기다.
특히, 씨티은행처럼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선진금융에 장점이 있는 곳일수록 투자상품 수요가 많은 강남권을 공략하는 게 비용 대비 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
현재 씨티은행은 글로벌 기준에 따른 고객관리와 직원교육으로 펀드판매 시장에서 시중은행들을 앞서나가고 있다. 4월말 씨티은행의 은행권 펀드판매규모 점유율은 약 6%로 국민은행의 24%에 비하면 절대 수치는 낮지만 국민은행의 점포수가 씨티은행의 5배가 넘는 것과 비교한다면 점포당 판매액은 오히려 씨티은행이 앞선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타행에 비해 점포수가 적은 상황에서 서울과 강남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올 한 해 동안 15개의 신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