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최근 60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을 단행한 KT가 명퇴금을 지급한다. 일단 8700억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위로금까지 합할 경우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한 강원랜드가 이달말께 중간 정산을 하면서 1000억원 넘는 퇴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말연초 각 기업의 인사로 퇴직한 이들의 퇴직금까지 고려할 경우 연초 퇴직금 관련해서 풀리는 자금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열거나 내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1대1일 접촉에 나서고, VIP 고객 혜택을 부여하는 등으로 퇴직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퇴직금을 1억원으로 받았다고 할 때 일반정기예금은 퇴직소득세 차감금액인 9500만원으로 운용을 시작하고, 이자소득세율도 15.4%를 부과받는다. 그러나 IRA는 퇴직소득세가 바로 부과되지 않아 1억원으로 운용이 시작되고, 후에 인출할 경우라도 소득세율은 퇴직소득세율 5%만 부과받는다.
삼성증권은 오는 20일 전국 93개 지점에서 전국 동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퇴직자들을 위해 IRA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1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맡길 경우 맞춤형 자산관리와 함께 다양한 행사 초대 등 VIP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우증권은 KT에서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재취업 교육장에서 대우증권이 취급하고 있는 상품들에 대한 소개 자료를 배포하고 간략히 설명하는 대면 마케팅을 실시했고, 사내 직원들의 KT쪽 개인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직원과 연결시켜주는 1대1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이 퇴직금을 맡길 경우 프라임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타 증권사들 역시 퇴직자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여타 공기업의 명예퇴직이 본격화되면서 퇴직금 관리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들의 퇴직금 대상 영업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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