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돌아온 `다논`..이번엔 성공할까

`떠먹는 요구르트`시장 재도전
파트너 두산서 LG생활건강으로 바뀌어
유통망 경쟁력이 관건..경쟁업체 "전략 뭘까" 주목
  • 등록 2009-04-14 오후 2:15:58

    수정 2009-04-14 오후 3:07:17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13년전 시장 공략에 실패해 물러났던 글로벌업체 다논(프랑스)이 또 다시 `떠먹는 요구르트`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현지 파트너를 두산에서 LG생활건강(051900)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다논이 LG생활건강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13년전 실패를 만회할 새로운 전략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논은 지난 1990년 두산과 합작으로 `떠먹는 요구르트`를 내놓고 국내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며 철수했다. 다논이 철수한 뒤 시장은 토종업체들이 분점해왔다. 
 
◇ 다논 성패는 `유통망`..업계는 "글쎄"

다논은 지난해 전북 무주군에 발효유공장을 건설에 착수해 오는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9월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유통망을 통해 발효유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 다논코리아가 전북 무주에 공사중인 공장 조감도

업계에서는 다논의 성패는 `유통망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발효유 시장은 동네 수퍼마켓, 가정배달 등 소매유통 비중이 60~70%에 달해 유통망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다논은 유통망 확보를 위해 냉장유통을 보유한 국내 몇몇 업체들과 접촉했다. 최종적으로 자체적인 대리점 유통망을 갖춘 LG생건과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생건의 유통망이 치약, 비누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대리점 유통이고, 냉장유통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생건이 지난 2007년 한국코카콜라를 인수, 음료쪽 유통을 하고 있지만, 유통기한이 한정돼 배송이 까다로운 발효유는 콜라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생건 관계자는 "냉장유통은 처음이지만 기존 생활용품업체들과 다른 대리점 유통망이 구축돼 있어 전국 구석구석을 커버할 수 있다"며 "다논 또한 이러한 차별화된 유통망을 갖고 있는 LG생건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판매 제휴를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도 다논"..경쟁업체 경계

다논과 LG생활건강의 유통망 경쟁력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다논의 시장진출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다논이 다시 도전하는데는 나름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방어전략을 짜고 있다.  
 
 
▲ 판매중인 떠먹는 발효유 제품들

다논그룹은 세계 120개국에 200개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유제품 세계1위, 생수 세계 2위, 이유식 세계 2위 등 식품시장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업체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현재 국내 떠먹는 발효유 시장은 빙그레 `요플레`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한국야쿠르트의 `슈퍼100`, 매일유업 `바이오거트`, 서울우유 `요델리퀸`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지방함유량이 0%로 지방과 칼로리에 대한 부담이 없는 `요플레 오리지널 제로`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슈퍼100`을 리뉴얼한 `슈퍼100 프리미엄`을 내놓고 배우 유승호를 모델로 앞세워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도 `떠먹는 불가리스` 시리즈를 출시하고 배우 문근영을 모델로 내세웠다. 매일유업은 상반기쯤 기존에 있던 발효유 `바이오거트`, `아침의 사과`와는 다른 컨셉트의 프리미엄 발효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다논이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지만 국내업체들의 방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유업계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점도 신규진입하는 다논에 부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떠먹는 발효유시장은 국내 6개사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938억원, 2008년 2097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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