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LG투자증권에는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팀이 세 곳이나 있다. 트레이딩팀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는 투자전략팀에 속해있는 선물옵션 시황담당 인력과 법인영업을 담당하는 선물옵션팀 정도가 고작이다. 그에 비해 LG투자증권은 선물옵션 시황은 물론이고 장외파생상품도 담당하는 금융공학팀, 법인을 상대로 중개업무를 맡는 선물옵션 영업팀, 그리고 회사 전체 파생상품을 집합적으로 관리하는 파생상품지원팀도 버티고 있다.
회사의 경영전략 차원에서 조직적인 지원없이는 불가능한 셈이다. 인력 구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미 96년부터 선도적으로 금융공학을 전공하거나 파생상품 업무 경력을 지닌 인력들을 끌어 모아 금융공학팀을 만들었고 이 인력을 풀로 활용해 각 부서에 제공해왔다. 또 이 인력들이 현재 파생상품 담당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로 곳곳에 퍼져있다.
이 조직과 인력을 활용해 이미 다양한 활동역량을 선보이고 있다. 매주 발행하는 Derivatives Weekly외에 금융공학팀에서 매월 발간하고 있는 Financial Engineering의 경우 선물옵션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읽을거리가 됐고 선물옵션 업계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현재 LG투자증권의 금융공학팀과 파생상품지원팀은 개별주식옵션의 활성화를 대비해 갖가지 시나리오를 마련,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만반의 준비를 갖춰놨다. 또 오는 7월 도입될 예정된 장외파생상품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상품을 준비중이다.
edaily는 지난주 LG투자증권 파생상품지원팀의 김창한 팀장과 금융공학팀의 이덕청 팀장 외 장내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황재훈 책임연구원, 장외파생상품쪽을 맡고 있는 이종웅 책임연구원, 김종철 책임연구원을 만나 LG투자증권의 파생상품 리서치 조직과 연구방향 및 영업현황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창한 파생상품지원팀장과의 일문일답.
-LG투자증권에는 금융공학팀, 파생상품지원팀, 파생상품영업팀 등 타 증권사에 비해 파생상품 부문 조직이 크다. 파생상품 지원팀의 역할에 대해 말해달라.
▲파생상품지원팀은 말 그대로 파생상품 영업지원인데 지점쪽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생상품 기획도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 개발과 프로그램 교육을 맡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은 금융공학과 투자전략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LG투자증권은 파생상품지원팀에서 하고 있다.
◇파생상품지원팀(앞줄 가운데가 김창한 팀장)
-파생상품지원팀에서 최근 준비하고 있거나 진행중인 일은 어떤 것이 있나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4월초에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온다. 전문가용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인 트레이더스테이션과 메타스탁 프로그램은 LG투자증권의 주문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또 파생상품이 들어간 신상품을 준비중이다. 선물옵션만 투자하는 펀드로 아직 상품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고 시뮬레이션중이다. 이 상품은 펀드매니저가 매매하는 것이 아니고 매매 자체를 시스템적으로 하는 것이다. 주식의 경우 만기 개념이 없고 상승장에서만 이익을 내는 데 반해 선물옵션은 만기개념이 있고 상승과 하락 양방향 모두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시스템 트레이딩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준비하게 됐다.
-선물옵션만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 투신사나 자산운용사에는 파생상품만 전문으로 매매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차피 주식시장이 3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투신사들도 상승장만 보지 말고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펀드매니저들이 공통적으로 강세장에서는 돈을 버는데 약세장에서는 돈을 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저가에 매수해서 가격 하락시에 선물을 헤지를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헤지를 하지 않는다. 강세장에서 100% 수익을 내고 나서 약세장에서 마이너스가 나면 헛일이다. 종합주가지수가 850을 넘은 상황에서 CPPI(Constant Proportion Portfolio Insurance)펀드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시스템트레이딩으로 가야 한다.
-시스템 트레이딩 준비상황은
▲실제 시장에서의 매매 데이터를 가지고 그와 유사하게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투신에서는 분석력이 약하니까 가정을 하고 나서 매매하는데 우리는 과거 98년부터 매매할 때의 실제 가격을 가지고 30초마다의 선물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했다. 국내 기관은 이런 분석을 못 믿고 있는데 우리는 시도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자신이 운용하는 것을 믿기 때문에 시스템트레이딩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시스템 트레이딩의 강점은 주관을 배제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국내시장에서 손실을 줄이려는 셈이다.
-최근 개별주식옵션이 도입되고 장외 파생상품 도입 얘기도 나오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 선물·옵션을 결합해서 운용하는 펀드를 준비중이다. 시장데이터를 가지고 매매할 때의 실제가격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아직 직접 매매는 해보지 않았지만 실제와 똑같이 조건을 맞춰놨다. 기관들은 아직 못 믿고 있지만 시스템트레이딩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변동성이 큰 국내 시장에서 남들이 마이너스 날 때 마이너스 안 나게 해줄 수 있다.
-실제 운용방식에 대해 설명한다면 투자대상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는 KOSPI200선물옵션만 하는 것이 아니고 국채선물·옵션 원달러선물·옵션 KOSDAQ50선물·옵션 등으로 구성한다. 특히 국채선물은 KOSPI200선물옵션과 달리 미국시장이라는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트레이딩이 적합하다. 예컨대 국채선물 비중을 6으로 하고 KOSPI200선물을 4정도로 거래비중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펀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복수시장에서 복수펀드를 매매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덕청 금융공학팀장을 만나 금융공학팀에 대한 소개와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봤다. 이 자리에는 황재훈 책임연구원, 김종철 책임연구원, 이종웅 책임연구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금융공학팀이 실제로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역할은 리서치이고 해외쪽 파생상품을 다루면서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도 담당한다. 황재훈 책임연구원과 조철수 연구원, 정인호 연구원이 장내파생상품 시황을 맡고 있고 이종웅 책임연구원, 김종철 책임연구원 등이 파생상품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을 담당한다.
◇금융공학팀(앞줄 가운데가 이덕청 팀장, 오른쪽이 황재훈 연구원. 뒷줄 왼쪽 첫번째가 김종철 연구원,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이종웅 연구원)
-타 증권사에 비해 조직규모가 크고 인력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 만큼 하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
▲먼저 Derivatives Weekly나 Financial Engineering같은 것은 다른 증권사에 없는 부분이다. 조직적인 지원과 회사 전체적으로 경영전락 차원에서의 관심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도 선물옵션 데일리를 내는 등 선물옵션 리서치를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는 Daily 외에 Weekly를 내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장외파생상품이 도입되는데 증권사 중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 없다. 우리는 현재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선물옵션 영업면에서도 차익거래 프로그램과 관련된 바스켓 펀드를 짜주는 등 영업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선물옵션 펀드매니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해주고 있다.
(참고로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 출신의 선물옵션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가 많다. 회사내의 파생상품 영업팀이나 지원팀도 모두 금융공학팀 출신이다.)
-다른 증권사와 특화된 부분이 있다면, 또 장외파생상품 도입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가
▲Financial Engineering은 증권회사 중 LG투자증권만 하고 있다. 팀이 만들어진 후부터 발간됐는데 선물옵션과 관련된 이슈를 만들어내고 주요 고객인 펀드매니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많이 보고 있다. 이외에 Derivatives Weekly가 나가고 회사 내 영업소 지원이나 이슈가 있으면 해당부서와 공동작업을 수행한다.
현재 계획중인 것은 올 7월에 도입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인 장외파생상품이 있다. 장내 파생상품쪽에서는 개별주식옵션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서 어떤 페이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준비중이다.
장외파생상품쪽은 크게 두 가지 양태일텐데 먼저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가지고 거기에 있는 리스크를 떠안고 적은 비용으로 헤지를 잘 해서 차이를 버는 것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고객의 특수한 목적에 맞도록 옵션이라든가 등이 있다.
예를 들자면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라면 1000이 넘을 경우 1년 후에 종합주가지수 1000에 해당하는 것을 보장하는 옵션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품을 가격을 계산해서 필요한 고객에 팔 수 있다. 사실상 외국에서는 자신이 직접 딜을 하는 형태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당장은 인력도 없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렵다. 특수한 고객의 필요에 맞는 옵션을 파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 고객을 찾아야 되는 부분인데 예상되는 형태에 대해 가격을 계산하고 상품의 특장점에 대해 충분히 준비를 해둬야 하는 사항인데 준비중이다. 특히 금리스왑쪽이 거래가 많이 일어날 것 같고 환율쪽도 괜찮을 것이다. 이게 커져야 증권회사가 강점을 지닐 수 있다. 채권의 경우 은행쪽이 강해 증권사가 경쟁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선물옵션 시장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현물시장과 많이 달라서 매니지먼트쪽에서의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아직 파생상품시장의 성숙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기관쪽의 베이스가 크니까 선물쪽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는 괴리감은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형사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른 회사에서 못하는 일을 먼저 자료를 낸다든지 해서 시장 자체를 선점해서 만들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종분야에서 업계 1위를 한다는 각오로 인력투입 면이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모든 것을 행하고 있다. 실제로 최고경영자도 파생상품이 앞으로 중요할 것으로 보고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