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소재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이르면 오는 7월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가동 계획을 앞당기는 것으로, 오는 2025년에는 대량 양산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의 빌 그래벨 카운티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열린 정기 회의에서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동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테일러 공장 운영 및 제조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인했다”며 “늦어도 오는 7월1일까지 직원을 받기 시작하고 해당 기간 내 제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벨 카운티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아 이같이 테일러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세미콘 코리아 2024’ 참석차 방한했으며 행사 중 열린 미국 투자 포럼에서 ‘텍사스 하이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였다”고도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건설공사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장비 반입을 거쳐 올해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뤄왔던 반도체 보조금 지급이 다음 달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 테일러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테일러 공장은 오스틴에 이은 삼성전자의 2번째 미국 파운드리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1월 170억달러(약 22조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4나노미터(nm) 공정을 도입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고성능컴퓨팅(HPC) 등에 들어가는 칩을 생산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외신 보도에 “올해 연말 가동 계획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도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 2023 기조연설을 통해 테일러 공장의 첫 웨이퍼 생산을 올 하반기, 대량 양산 시기를 2025년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