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있었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퇴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상정·표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부·여당에 허를 찔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위원장의 자진사퇴카드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얘기가 용산 주변에서 나왔다”면서 “그래서 지난 24일 파면하라는 얘기를 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주변 언론인이나 주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전 위원장이) 탄핵 당하면 한 6개월 동안 업무 정지될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최소화시키려는 의도에서 이 전 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며 “그래서 ‘사표 수리는 안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책사유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표 수리는 안되고 파면해야한다고 했고, 11월 24일날 모두 발언에서 ‘탄핵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파면시키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그런 꼼수를 쓸 줄 몰랐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홍 원내대표는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꼼수를 쓸 것이라고 생각 못했을 뿐, ‘이 전 위원장의 사퇴 표명 가능성을 전혀 몰랐다’고 한 게 아니다고 (이 대표가) 얘기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위원장의 사퇴가 대통령실의 경질성 인사라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초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문한 것은 연합뉴스와 YTN매각을 밀어붙이라는 것이었는데 사실상 그것이 안됐다”면서 “그래서 그것도 제대로 못했느냐라는 의미의 경질성 문책이다. 즉 사표 수리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쌍특검 처리 시기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8~10일 정도 정기국회 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가능한 한 정기국회 내에 처리한다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래서 안될 경우에는 바로라도 임시국회 내에서 처리해야하는데, 기본적으로 저는 정기국회 내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