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재미 교포에게 대마를 공급받아 유통시킨 재벌가 3세 등 일당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에 대마 재배장비가 설치되고 거실에 대마 줄기가 장식돼 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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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대마사범 9명을 입건해 6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재벌가 3세,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 등이 자신들만의 ‘공급선’을 두고 은밀히 대마를 유통·흡연한 사실을 밝혀내 구속수사 등으로 엄단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접했다가 귀국 후에도 이를끊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는 직업적으로 대마를 판매하다 검거된 형제,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한 부모도 있다. 마약류 범죄에 대한 죄의식이 희박해진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마는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으로 이어지는 소위 ‘입문 마약’으로 최근 국내 적발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마 유통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내 대마 유입 및 유통 차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경찰 송치사건 보완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직접수사에 착수해 추가 마약 범죄를 대거 적발한 사례”라며 “검찰이 직접 마약 수사에 나서야 충실하고 빈틈없는 수사가 이루어질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