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 발생 여지, 어느 국가에나 있는 것”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국가 간 분쟁·내전 등으로 난민 발생”
“난민에 대한 지속적 관심 필요”
UNHCR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
“난민 사태, 평화에 대한 이야기”
  • 등록 2022-10-20 오전 10:59:10

    수정 2022-10-20 오전 11:03:5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49)이 “난민 발생 요인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 속 사건과 다르지 않다”며 “(실향민과 피난민 등 역사가) 반복될 여지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우성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제국주의의 아픔(을 겪었고), 조선인들은 러시아까지 넘어가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난민 생활을 이어갔다. 6.25 전쟁을 거치며 국내에서는 실향민과 피난민이 나타났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분쟁, 내전 등으로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에 대한 악성 댓글’을 두고 “오해 때문에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신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 오해를 푸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의 생각과 이해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난민기구는 어려운 명제를 갖고 활동하니 과거에는 사람들이 기구의 이름도 잘 몰랐었다며 “요즘은 제 활동에 대해 관심을 두고 그 정도까지(유엔난민기구 이름까지) 이야기해 주는 것에 만족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난민 이슈가) 받아들여지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우성은 전날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에서도 난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잠깐 지원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난민에 관심을 두는 게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난민 사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해 어려움에 봉착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이야기”라며 “난민을 바라볼 때 인류 안에서의 평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 3~6일까지 제임스 린치 UNHCR 한국대표부 대표 등과 폴란드를 방문했다. 그는 유엔난민기구 협력 기관이 운영하는 폴란드 바르샤바 내 난민지원센터인 블루닷과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주요 유입 기차역인 루블린역 등을 찾아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레바논, 남수단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아갔으며 최근 ‘폴란드 미션’으로 여덟 번째 현장 방문을 마쳤다. 그는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도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 촉구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600만명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등록된 난민은 약 140만 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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