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외마디 112 신고전화…경찰, 28분만에 구했다

휴대폰 위치 추적 등으로 신속 대응, 데이트폭력 남성 검거
  • 등록 2022-07-15 오후 12:00:06

    수정 2022-07-16 오후 2:41:3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살려달라”는 외마디 112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이 위치추적 등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구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5일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2분께 한 여성 A씨로부터 “살려달라. 여기는 0동000호다”라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112 신고접수 요원은 신고자가 단순한 건물 동과 호수만을 말한 상태에서 전화가 끊기자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휴대전화 GPS 추적을 할 수 있는 자동위치추적 시스템을 가동해 코드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했다.

또 반경 수십m까지 오차 범위가 발생하는 휴대전화 GPS 추적만으로는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신고 이력에 뜬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통신사에 가입자 정보 조회를 요청했다.

경찰은 신고자가 말한 동과 호수, 파악한 휴대전화 GPS 값, 가입자에 나온 주소 등을 종합해 피해자 소재지가 성남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임을 확인하고 즉각 경찰관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당국과 함께 출동한 경찰관은 집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오후 8시 50분 데이트 폭력 피의자인 50대 B씨를 체포하고 A씨를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흉기를 들고 저항, 경찰은 테이저건 등을 꺼내 경고하며 맞섰다. 대치 끝에 흉기를 내려놓은 B씨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가 체포된 시간은 8시50분께로 신고 접수 28분여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A씨의 집을 찾아가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B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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