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IBK투자증권은 20일 국내 여성복을 대표하는 신세계톰보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상저하고(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되는 현상)’의 실적 흐름이 더 뚜렷해지리라 전망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지난 19일 종가가 2530원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신세계톰보이는 197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다. 진취적 여성을 상징하는 ‘스튜디오톰보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1년 11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 피인수돼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95.78%이다. 3월 말 현재 백화점, 대리점, 상설점 등 전국에 18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고 있다는 데 있다. 국내 백화점 여성복 캐주얼 판매는 2016년(전년 동기 대비 1.5%↑) 을 제외하고 매년 역성장하는 추세다. 2017년(1.1%↓), 2018년(4%↓)에 이어 2019년(11.1%↓)에도 뒷걸음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19% 역성장이 예상된다.
신세계톰보이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겨울을 준비하는 4분기가 최고 성수기에 해당한다. 이어 1분기, 2분기, 3분기 순으로 비수기에 진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상대적으로 겨울옷이 여름옷보다 다채롭고, 값비싸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겠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죽을 쒔다. 매출이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회복세를 고려해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가 예상된다는 게 이민희 연구원의 분석이다.
신세계톰보이는 제품 라인업 확대, 남성복 진출,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北京) 럭셔리 백화점인 SKP(新光天地)에 입점했다. 올해는 10개까지 현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국내 대표 라이브쇼핑채널 잼라이브 커머스와 제휴 판매 채널 확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