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건배 잔의 술로 산불을 끄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이철우 경북지사와 경북 당선자 3명이 안동 산불 상황에서도 식당에서 술을 먹고 승리의 건배사를 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믿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경남지사, 남해군수를 해 봐서 안다. 지방정부 수장은 꽃피는 봄이나 단풍 드는 가을에도 산불 걱정이 더 크다. 한숨 돌려 여름이 오면 장마 걱정에 새벽잠을 깨기 일쑤고 눈이라도 1cm 내릴라치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게 보통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동) 화재 지점은 도청에서 불과 6.4km 지점이었다. 이 지사에게는 산불보다 김병욱, 김희국, 정희용 당선자와의 간담회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그러니 간담회를 넘어 도청 앞 식당에서 술판까지 벌였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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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것이 경북의 ‘묻지마 미통당(미래통합당)’ 지지가 낳은 생생한 현실”이라며 “지난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분명히 보았다. 방역은 당이 아니라 사람이 한다. 사람 됨됨이도 보지 않고 당만 보고 찍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처구니가 없어 사과하라 요구할 생각도 들지 않는다. 요구한다고 수용할 미통당이 아니다”라며 “미통당이 제대로 변하려면 (이 지사를) 즉각 제명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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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후 3시 39분께 안동 풍천면 인금리 산에서 불이 났다.
이 지사는 식사 중 산불이 커진다는 환경산림국장의 전화 보고를 받고 안동시장 등과 통화한 뒤 다음 날 새벽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오후 7시 40분께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사태와 안동 산불이 번지는 상황에서 술자리 가진 데 대해 뒷말이 나왔다.
경북도 측은 “당선인들과 사전에 약속한 것으로 오후 5시부터 국비 확보 협조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며 “지사는 산불 보고를 받고 곧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당선을 축하하는 건배 제의로 술을 1∼2잔 마셨지만, 상황이 심각해져 일찍 마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