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株)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가파른 주가 조정을 보인 제약·바이오주는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 실적호조에 힘입어 코스피상승률 웃도는 흐름이다. 특히 하반기에 새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낙폭과대·실적모멘텀으로 확연한 초과수익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의약품업종지수는 19.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7.4%의 두 배를 뛰어넘는다. 이에 지난 5월 말 기준 헬스케어 종목 182개의 시가총액 합계도 100조원을 넘어서며 4월 초(94조원)보다 11% 증가했다.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 상승 이유로는 △낙폭 과대로 가격 매력 발생 △인보사 국내 판권 이전 △제넥신의 우수한 임상결과 △휴젤 대주주 변경 △상위 제약사 1분기 실적 호조 등을 꼽힌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2월부터 계산해보면 시장 대비 확연한 상승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정부 정책 수혜 ‘톡톡’...제약·바이오 육성 기대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주의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미래산업과 신산업을 발굴·육성해 저상장의 늪에서 벗어난다는 산업 전략을 제시하면서 관련 업종으로 부각된다. 구체적으로 임플란트와 보청기, 치매 정책 수혜주가 꼽힌다. 새정부 정책에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 30만원으로 인상(현행 20만원) △틀니 및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30만원 수준으로 인하(현행 55만~60만원) △치매 국가책임제, 노인장기요양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스템임플란트의 사례를 보면 최근 노인 대상 건강보험 적용 확대 효과가 상당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매출액은 2015년 65억원에서 2016년 120억원으로 84.6% 증가했다. 임플란트시장은 노인 대상 건강보험 적용 후 고성장을 기록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과 임플란트 진료비는 2013년 1조7194억원에서 2016년 3조1857억원으로 연평균 22.8% 증가했다. 이 기간 주요 임플란트 기업 3사(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디오) 합산 내수 임플란트 매출액은 983억원에서 1699억원으로 연평균 20.2% 성장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헬스케어 종목들의 올해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48%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정부 육성 정책과 규제 정책 방향성에 주목해 실적 개선 중심의 선별적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