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넉달째 기준금리 1.25% 동결한 배경은(상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0월 기준금리 동결
  • 등록 2016-10-13 오전 9:58:54

    수정 2016-10-13 오전 9:58:5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넉달째 연 1.25%로 동결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계부채 증가세,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쇼크 등이 주는 영향을 더 살필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은, 넉달째 기준금리 ‘동결’…이유는

한은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넉달째 동결이다.

시장은 몇 달 전만 해도 ‘10월 인하설’을 유력하게 봤다. 하지만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거시경제도 전망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인하설이 확 수그러들었다.

앞서 이데일리가 경제·금융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명이 이번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설문한 결과에서도 98%가 동결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저금리 효과에 의문을 강하게 제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들은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저금리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인하하지 않았더라면 (경기가) 더 나빠졌을 수 있다”며 방어했지만 부담이 됐을 수 있다.

게다가 8·25 가계부채 대책에도 가계부채 급증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한달 새 6조1000억원 늘었다. 그 증가 규모가 2010~2014년 9월 평균 수준(1조9000억원)의 네 배에 이르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대외 변수도 많아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다. 현재 한은은 인상 시점을 12월로 내다본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외국인 자금동향 등을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논란이 제기된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 등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섯달째 ‘발 맞춘’ 금통위…이번에는?

시장이 관심 두는 부분은 소수의견이다. 지난 4월 말 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 위원이 취임한 이후 금통위는 다섯달 연속 만장일치 의견을 내놓았다.

한은이 걱정했던 경기 하방 위험이 뚜렷해지고 있어 이들 금통위원 의견이 처음으로 갈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갤노트7 쇼크다. 최근 몇년 ‘갤럭시’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캐시카우’였는데, 이게 위기를 맞은 것이다. 산업계 전반을 넘어 우리 거시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파업 등의 여파로 8월 산업생산 지표가 뒷걸음질친 데다 9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고용지표 또한 나빠졌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취약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상당하고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소비 지출 둔화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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