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육아휴직 2년으로 확대.."여성인력 키우겠다"(종합)

아이 초등학교 진학 땐 추가 1년 휴직도 가능
"육아휴직 1년만으로는 해결 안된다" 목소리 반영
신동빈 "여성임원 30%까지 배출해야"..여성정책 올인
  • 등록 2015-03-10 오전 9:56:46

    수정 2015-03-10 오전 10:39:44

[이데일리 안승찬 민재용 기자] 롯데가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법으로 보장된 육아휴직 기한은 원래 1년이다. 회사가 자발적으로 기간을 두배로 늘린 것이다. 또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할 때 한달간 휴직할 수 있었던 롯데의 ‘자녀 돌봄 휴직’도 최대 1년까지 낼 수 있도록 바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이같은 개선된 내용의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 2012년부터 재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직장여성이 3개월의 출산휴가 이후 별도의 신청서 없이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연장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또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할 경우 최대 한 달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돌봄 휴직도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신설해 운영해왔다.

회사 내 반응은 뜨거웠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자동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 첫 해였던 2012년 육아휴직 대상자 중에서 휴직제도를 활용한 인원은 72%로 2011년 58%보다 크게 늘었다. 2013년은 83%, 지난해는 85%까지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육아휴직제도 사용 비율을 보통 6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자동육아휴직제도 이후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자녀돌봄 휴직제도 역시 도입 첫해인 2013년에는 사용자가 1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3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육아휴직 기간이 끝난 이후 직장에 복귀하더라도 직장과 육아·교육을 병행하는 데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생후 24개월 이하의 영아를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찾기가 쉽지 않아 워킹맘들이 1년 간의 육아휴직이 끝난 후에도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이번 제도 개선으로 워킹맘들의 휴직제도 이용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로 늘어나는 육아휴직은 자동으로 연장되지 않는다. 3개월의 출산휴가와 1년간의 육아휴직을 다녀온 이후 본인이 별도로 신청해야 최대 1년간 추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롯데가 여성인력 정책에 신경 쓰는 이유는 여성인재를 키우는 게 회사의 시급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내 여성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아겠다. 궁긍적인 목표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고객이 많은 그룹의 특성상 여성인재 육성은 우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 과제 중 하나”라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여성인재를 키우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여전히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상당수 인력이 회사를 그만두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인력을 키우기 위한 별도의 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 박완수 상무는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육아 부담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대폭 확대했다”며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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