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과 LG의 전자계열사 수장들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집결한다. 한 해 업계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의 최고경영진은 CES에서 새해 동향을 직점 점검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장(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등
삼성전자(005930) 소비자가전(CE) 분야의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CES 기조연설을 맡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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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DS)부문을 맡는 권오현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직접 나서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박상진
삼성SDI(006400) 사장도 함께 하며, 새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참석이 유력하다. 다만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은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품한 제품의 대부분이 TV 등 CE부문 제품이기 때문이다. CE부문 산하의 조수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과 김기호 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도 올해 CES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최대 관심사는 올해 승진한 이 부회장이다.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사실상 삼성전자의 원톱으로 올라선 이후 첫 CES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CES와 인연이 깊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 데뷔한 것도 지난 2007년 1월 열렸던 CES에서 였으며, 이후에도 매년 방문해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CES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큰 변수가 없는 한 매년 CES를 찾았다. 삼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장남인 이 부회장이 승진과 동시에 사실상 전면에 나선 만큼 이목을 분산시키지 않는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에버랜드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001300)·
제일기획(030000) 부사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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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내년 CES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후 매년 CES, IFA 등 글로벌 가전전시회를 찾아왔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과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도 내년 CES에서 업계 동향을 살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 이웅범
LG이노텍(011070) 대표 등 핵심 부품계열사에서도 직접 나선다.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인 삼성과 LG는 올해 CES에서 휴대폰보다 TV에 더 초점을 맞춘다. 특히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울트라HD(UHD) TV의 비중이 더 높을 전망이다. OLED TV 양산이 늦어지는데다 해외 경쟁업체들이 UHD TV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UHD TV를 통해 CES 최고 혁신상을 받는다.
삼성과 LG 외에 굴지의 글로벌 전자업계 CEO들도 CES에서 내년 사업의 묘안을 짜낸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사장, 마이클 카산 미디어링크 회장,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회장 등은 대거 기조연설에 나선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의 개리 샤피로 사장도 가전에 대한 철학을 내놓는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아우디, 크라이슬러, 포드, GM, 렉서스, 스바루 등 역대 최다인 8개 자동차업체들도 CES를 찾는다. 샤피로 사장은 “연동된 차량 기술 등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내년 CES는 총 30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차려 지난해(2700여개)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