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이미 재작년부터 본사 차원에서 제네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한국 화이자는 지난해말 사업부가 4개로 재편됐으며, 이중 1개 부서가 복제약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제품 하나가 출시된 상태이기는 하다"면서도 "각국에서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는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며, 어느 나라에서 진행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해서 결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세계가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의약품의 시장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사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의 경우 제네릭 시장이 크니까 회사의 관심도 크지만 사업진행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08년 IMS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의약품 시장(약 12조원)중 전문의약품 시장은 9조원이며, 이중 복제약 시장은 80%에 육박하는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략 국내 시장의 50% 이상이 복제 의약품 시장인 셈이며, 올해에는 8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복제약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화이자의 국내 진출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내사들은 예상밖(?)으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가 국내 제네릭 시장의 특성을 모른 채 시장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외국에서 만들어서 약을 들여 올 경우 그 약의 가격경쟁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브랜드를 내세우면 가격이 올라갈 것인데, 혁신적으로 싸게 들여오지 않는 한 국내사들을 이기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화이자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긴장을 하는 제약사들도 없지는 않다. 업계 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R&D에 투자하지 않고 단순한 복제약만 만들어 판매해 오던 제약사들에게는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 제약사 간의 인수합병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