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매매 왜곡하는 `퍼실매매` 갈수록 기승

조정장서 주도주 판 건 외국인 아닌 `국내기관`
삼성電·현대車 외국인 비중 조정중에도 늘어나
투자 혼선 야기..기관들 사이에서도 `경계감` 확산
  • 등록 2010-04-13 오후 2:09:14

    수정 2010-04-13 오후 2:23:43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장중 매물을 내놓지 않고 주식을 장외에서 다른 기관에 블록딜로 처분하는 `퍼실 매매`(Facilitation Trading)가 갈수록 시장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와 외국계 기관 간 장외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외국인 매수가 전반적으로 주춤하면서 수급 왜곡 현상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삼성전자(005930)는 정규장 마감 집계에서 외국인 순매도 상위 11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76억원규모의 물량을 순매도 하며 장중 가격도 3%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장외매매 집계 후엔 외국인 순매수 1위(418억원 순매수) 종목으로 바뀌었다. 장외 대량매매 내역에는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의 12.8%에 해당하는 6만4100주의 거래 내역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지난 6일 87만5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뒤, 주가 조정을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장중 집계치만 놓고 봤을때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성 매도로 해석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수급주체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지난 1일 이후 현재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 왔다. 주가 조정이 시작된 6일 이후로도 하루 평균 5만4000여주씩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온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 조정 기간 중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 역시 48.62%(4월5일기준)에서 48.74%까지(12일 기준) 늘어났다.

반면 지난 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국내 기관은 총 17만여주, 하루평균 6만9000여주씩 삼성전자 물량을 매도했다. 다시말해 조정 기간 중 삼성전자 주식을 판 주체는 외국인이 아닌 국내 기관이었던 셈이다.

이날 역시 오후 1시33분 현재 크레디트스위스(CS),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3곳이 삼성전자 매도 상위창구 1~3위에 오르며 총 11만주 가량의 매도물량을 장중에 내놓고 있지만, 이 물량을 외국인 보유물량으로 보기 어렵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전날 장중 외국인 매도 영향으로 6% 넘게 하락했지만 이날 외국인은 7만9349주를 순매수했고, 오히려 기관 매도물량이 이보다 10배 많은 79만3759주로 집계됐다.

결국 일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간에 장중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장외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시장 수급에 혼선이 생긴 것이다.

최근 2거래일간 장중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장외 거래 집계후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이 같은 거래방식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관련기사☞ 외국인 2일째 장외서 순매수 전환..`퍼실매매` 주의보 >

이 같은 거래 행태는 일단 투자자들의 시장 판단에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도 경계감이 점점 번지는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트레이더는 "최근 아침마다 브로커들이 퍼실 매매가 의심되는 종목 리스트 돌리는 경우도 있다"며 "`퍼실 매매`가 시장에 혼선을 주는 만큼 관련 종목과 기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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