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항공사간 과도한 서비스 경쟁의 결과로 마일리지 혜택을 강화했다가, 항공사 경영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변화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소비자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바꾼 게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대다수 항공사는 그동안 해외 여행객은 물론 주5일제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여행객을 겨냥해 항공 마일리지 제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하지만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항공사마다 마일리지 제휴 서비스를 늘리면서 마일리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문제가 불거졌다.
우선 마일리지 때문에 쌓아야 하는 충당금이 불어났다. 충당금이란 향후 회원들이 마일리지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회계상 미리 적립해 놓은 돈을 가리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누적 충당금은 2007년 6월 기준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3~4년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회사 입장에선 `빚`이 늘어난 셈이다.
회사측은 "현재와 같이 마일리지 사용이 계속 부진할 경우 향후 마일리지 좌석 수급
문제로 인해 회사는 물론 고객들도 곤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마일리지 사용을 촉진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마일리지 제도의 운영을 위하여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여론악화를 우려하는 한편 불만을 달래기 위한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마일리지 제도에 유효기간을 도입하는 대신 마일리지 좌석 제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터넷상에서 향후 1년간의 마일리지 좌석 상황을 노선별 일자별로 쉽게 조회하여 사전에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온스탑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원활한 마일리지 사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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