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도주였던 기계와 철강, 조선 등을 대신해 하반기에는 이들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대형주보다는 그동안 못올랐던 중소형주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반을 주도할 이슈로는 최근 SK(003600)를 시작으로 CJ(001040)와 두산(000150) 등 재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지주회사 테마가 꼽혔다.
현대증권은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반기 적정 PER은 13.5배 수준으로 적정지수는 1980을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현대증권이 연초 밝혔던 기존 연간 전망치인 1580보다 400포인트 가까이 올려잡은 수치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소비경기는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의 강세기조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수관련 소비재 중심으로의 관심이동을 뒷받침 하는 근거라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는 대형주가 중심이 돼 시장 상승을 주도해 온 만큼 앞으로는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중소형주가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도 더해졌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을지, 3분기에 찍을 지는 어디까지나 D램 반도체의 업황 개선 속도에 달려있다"면서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좀더 구체화되겠지만 D램 반도체의 업황 모멘텀이 없이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현 시장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 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과열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삼고 있는 FED모형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FED모형은 무위험수익률을 주식시장 기대수익률로 나눈 지표로 중립선인 1을 넘으면 과열로 판명한다.
각국의 PER(주가수익률)과 PBR(주가순자산배율)의 상대 비교를 통해 볼때도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은 두드러진다고 박 팀장은 강조했다. 이에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외에 여타 대안을 찾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물량을 청산하더라도 다른 국가 증시들은 국내 증시보다 비싸기 때문에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면서 "지금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과 일시적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수급여건 역시 그 어느때 보다 안정화돼있다는 게 현대증권의 평가다. 고객예탁금이 14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 사례.
박 팀장은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들은 과거 요구불 예금 등 저축성 수요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나선 것"이라며 "저축에서 투자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것으로 이는 단순한 단기성 투기자금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