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에번스 리비어(Evans J.R. Revere) 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건물에서 작년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뉴욕특파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클린턴 행정부시절인 1998~2000년 국무부의 대북협상팀 부팀장으로 일한 리비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전문가로서 2.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협상에 관해 견해를 쏟아냈다.
그가 갖고 있는 북미 관계정상화 협상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런 낙관론이란 표현이 적당해 보인다.
리비어 회장은 "북미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특히, 북한이 빠른 관계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차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워싱턴도 낙관적인 평가(upbeat assessment)를 내린데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한 것은 좋은 신호(good sign)"라고 강조했다.
리비어 회장은 국무부 관리로 대북협상에 참여했을 때를 회고하면서 "북한이 양자회담에서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향?있다"며 "양자회담은 상대방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고, 투명성과 상호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관계정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지 부시 행정부 임기내 관계정상화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비어 회장은 지난 5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 초청 비공개 세미나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미국팀과 북한협상팀이 고농축우라늄(HEU)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북핵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 이후 경제제재 해제→연락사무소 개설→국교정상화라는 기본구도를 설정하고 협의를 벌인 바 있다.
한편 리비어 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이끌고 나갈 방향에 대해 "한국과 미국관계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해 나가고, 특히 젊은 코리안 아메리칸들과 폭넓게 교류하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오는 5월 15일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 등을 초청한 창립 50주년 연례 만찬도 열 계획이다.
리비어 회장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나에겐 꿈과 같은 자리(dream job for me)"라며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비어 회장은 미국 국무부에서 35년동안 근무하면서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주한 미국 부대사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2005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부인이 한국인인 그는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에도 능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