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가 발표한 '2006년을 바꿔놓은 최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최고의 경영인'에서 한국의 기아차(000270)가 최고의 아이디어 중 하나로 뽑혔다.
남성적인 트럭을 사랑하는 텍사스 `카우보이`들 조차 기아차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올들어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쳤지만 기아의 작은 자동차들은 꾸준한 매출을 유지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 웹 2.0, '2006년을 바꾸다'..IB·사모펀드도 '최고'
투자은행(IB)들의 투자상품이 갈수록 다양화된 것도 최고의 아이디어다. 각종 파생상품부터 심지어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등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투자 아이디어로 월가의 주요 IB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웹 2.0도 단연 올해를 바꾼 최고의 아이디어에 올랐다. 가장 간단하게는 '사용자 참여'로 설명되는 웹 2.0을 통해 기업들은 이전보다 훨씬 넓고 쉬운 경로로 구인·구직을 하는 등 실용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그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와 UCC 공유로 대성한 유튜브, `우리가 만드는 사전` 위키피디아 등이 그것.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웹 2.0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미국 IT(정보기술) 벤처기업 린든 랩이 창안한 인터넷 사이트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도 포함됐다.
얼핏보면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을 연상케 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즐긴다는 점에서는 우리의 `싸이월드`와도 비슷하지만 이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번다는 점에서 새롭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으로부터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소액의 대출과 여타의 지원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안갚지 않을까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지만 이 대출의 상환률은 실제로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칼라일 그룹, 블랙스톤, 텍사스 퍼시픽 그룹 등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점도 최고다. 사모펀드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수한 기업의 가치만 6280억달러에 달할 만큼 사모펀드의 활동이 활발하다.
항상 `베스트` 시상식보다 `워스트`가 눈길을 끄는 법. 최악의 아이디어에는 우선 스톡 옵션 행사 기준일을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하는 `백데이팅`이 뽑혔다.
애플 컴퓨터가 이 혐의로 조사를 받은데 이어 최근 워렌 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 간부들에게 이를 경계할 것을 주문하는 등 비즈니스에서 흔히 있지만 경계해야 할 비윤리적 행위다.
뉴스코퍼레이션이 O.J. 심슨 사건(사진)에 대한 서적과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백지화된 일은 분별없다 못해 최악의 아이디어였다.
◇ 워렌 버핏 `최고`..델은 아이디어 부족해
최고의 아이디어 뒤에는 최고의 발명가, 즉 경영자가 있기 마련이다. 2년 동안 두 개의 세계적 기업의 CEO를 지냈다면 그 유능함은 설명안해도 알 터.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3M의 최고경영자(CEO)직에 오른 제임스 맥너니(현 보잉 회장)를 말하는 것이다.
`중국판 구글` 바이두닷컴의 창립자인 로빈 리 CEO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도 울고갈 만한 젊은 사업가라고 호평을 받으며 당당히 최고의 경영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그 자비로움으로 칭송받았다. 버핏은 자기 재산의 85%인 360억달러를 기부했다. 주가 600달러로 치솟고 있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선장 에릭 슈미트 CEO도 최고의 CEO에 선정됐다.
반면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CEO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PC 시장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고갈됐다고 혹평을 받았다. 이밖에 BP의 존 브라운 CEO와 교수들의 잇따른 불심임결의안으로 5년만에 하버드대 27대 총장에서 물러나 최단기록을 세운 래리 서머스(전 재무장관)도 최악의 경영자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