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러지가 한국경제의 엔진-FEER

  • 등록 2002-07-11 오후 1:21:49

    수정 2002-07-11 오후 1:21:49

[edaily 김윤경기자] "한국경제의 동력은 첨단 테크놀러지" 홍콩 경제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는 최신호에서 한국의 혁명적인 첨단 기술의 발전은 한국 경제의 엔진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사회의 가치마저도 바꾸어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초고속 인터넷망의 대대적인 확산을 통해 온라인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오로지 "인터넷"에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과 반도체, 평면 스크린 등 첨단 제품들을 발전의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FEER은 분석했다. FEER은 이러한 한국의 기술 기반 경제는 저가의 인력공세로 밀어붙이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고 일본을 제치면서 아시아 리더로 자리잡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프라이빗 이쿼티 회사 칼라일 그룹의 아시아 지사 회장인 마이클 김은 "한국은 아시아의 리더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미 일본은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EER은 NC소프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성공한 사례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하지 못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온라인 게임의 수위를 고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FEER은 또 이같은 기술발전이 "나이의 장벽"을 깨뜨렸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경우 여전히 나이많은 사람들이 고참으로 대접받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IT 기업들의 경우 젊은 세대가 중요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NC소프트의 김택진 사장도 35세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했다. 올해 41세인 한소프트의 김건 대표도 "이전의 한국 기업들이 고착화되어 있는 견고한 요새와도 같았다면 지금은 모두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T분야에서 유교적 전통사회에서 위축되었던 여성들의 힘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FEER은 진단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IT 분야에서 여성들의 비율이 다른 전문분야에 비해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따라 많은 여서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FEER은 밝혔다. 정치 분야에서도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들도 더이상 "종이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며 전자거래를 통해 조달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FEER은 전했다. FEER은 기술 발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장려 노력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켰고 은행권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 개발도 전자거래 활성화에 이바지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IT기업들이 이처럼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데 비해 그동안 한국 경제의 "기적"을 이뤄내는데 바탕이 되었던 전형적인 "굴뚝기업"들이 뒤처지고 있는 것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적인 예로는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패한 종로서적의 도산을 들었다. FEER은 전통기업의 경우 오래된 공급처를 고수함으로써 고비용 구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같은 관행을 버리지 않을 경우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보사회개발연구원의 최재영 연구원은 "이것이 현재로선 큰 문제이며 기업들이 IT기술을 다루는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시장참여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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