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이영민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상황에 충돌 정황이 전해지자 관저 경내에 경찰이 추가 투입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측이 체포영장 자체가 불법 무효라며 집행이 적법하지 않다는 이유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거부 의사를 드러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경찰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내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
|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 7시 21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후 오전 8시쯤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공수처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한남동 관저에 공수처 검사·수사관 30명, 특수단 50명 등 80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공수처 수사팀 차량이 관저 내에 진입한 이후에도 대통령 경호처 등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오전 9시 10분쯤 경찰이 추가 투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현재 관저 경내에서는 경호처의 통제를 받는 경호부대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투입된 공수처 및 경찰 인력을 막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몸싸움까지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본은 이번 체포영장 집행에 공수처 30명, 특수단 120명 등 총 150명을 투입했는데, 나머지 특수단 소속 경찰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 중이다. 또 경찰은 한남동 관저 앞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집행 찬반 시위를 관리하기 위해 기동대 소속 45개 부대, 약 2700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기동대 버스 135대를 현장 대기시켰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면서 반발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불법 무효인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고 말하며 현재 헌법재판소와 법원에서 체포영장에 대한 이의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법 상황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