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고 손상된 독립운동가 일기, 보존처리로 되살아나다

'장효근 일기' '대동단결선언문' 등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보존처리 완료
  • 등록 2024-09-05 오전 9:41:38

    수정 2024-09-05 오전 9:41:3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장효근(1867~1946)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쓴 일기, 독립 운동가들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대동단결선언문서’ 등이 보존처리로 되살아났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의 보존처리 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2022년부터 진행한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장효근 일기’는 장효근 선생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성한 일기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양력 달력 인쇄물인 ‘조선민력’의 지면을 일기장으로 활용했다. 총 30권 중 현재 3권(1925년, 1934년, 1937년)을 제외한 27권이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사회상과 국제 정세, 33인의 독립선언과 3·1 운동 이후 정황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록이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의 보존처리 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장효근 일기’가 기록된 ‘조선민력’은 우리나라 한지와 다르게 양지로 제작된 인쇄물이다. 보존처리 전 조사 결과, 사용된 종이는 침엽수 쇄목펄프와 화학펄프를 단독 또는 혼합해 만들어졌고 먹과 청색의 수성 잉크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결실, 찢김 등의 물리적 손상과 함께 습기에 의한 오염, 먼지, 이물질, 이염, 잉크 얼룩 등 여러 가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

양지의 가장 큰 손상 요인은 종이의 산성화다. 이에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선 유물을 해체 후 탈산처리(산성화를 예방하는 보존처리 과정)를 진행했다. 물리적 손상으로 없어진 부분은 양지보다 보존성이 좋은 닥나무 섬유가 함유된 종이를 염색해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처리했다. 그 결과 찢어지거나 접혀 확인이 어려웠던 부분의 글자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보존처리를 거친 국가등록문화유산 ‘대동단결선언문’ 내지. (사진=국가유산청)
함께 보존처리를 완료한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조소앙 등 국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된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가지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 작성한 국한문 혼용 문서다. 당시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운동의 이론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1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대동단결선언문서’도 양지로 제작됐다. 보존처리 전 전체적으로 종이가 갈변되고 일부 얼룩과 찢김으로 인한 손상과 결실이 있는 상태였다. 이에 탈산처리 후 본문과 표지, 결실부를 보강 처리하여 복원을 완료했다.

보존처리를 마친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를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립운동을 비롯한 근현대역사를 담은 기록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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