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호 담배꽁초서 시작된 불…두 딸 아빠 목숨 앗아갔다

301호 작은방 담배꽁초서 시작된 불
30대 새내기 약사 아빠, 딸들 살리고 사망
화재 최초 신고자, 가족 대피시킨 뒤 사망
  • 등록 2024-03-15 오전 11:07:30

    수정 2024-03-15 오전 11:12:1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32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화재가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당시 모습.(사진=연합뉴스)
15일 도봉경찰서는 중실화·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이 아파트 301호에 거주하던 7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3시쯤 방에서 담배를 피운 뒤 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담배를 피운 것은 인정하면서도 담뱃불을 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현장 감식 결과 최초 발화지점이 301호 작은 방이며, 방 안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된 점 등을 A씨가 피운 담배꽁초에 남은 불씨로 화재가 났다고 판단했다.

이날 일어난 화재로 위층에 살던 30대 남성이 생후 7개월 딸을 품에 안고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새내기 약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재 당시 주민 대피를 위해 바닥에 놓은 재활용 포대 위로 2세 딸을 던져 탈출시킨 뒤 7개월짜리 딸을 안고 뛰어내렸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숨을 거뒀다. 그러나 이불에 둘둘 싸맨 딸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뛰어내린 부인 역시 무사히 화재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망자인 10층 거주자 30대 남성은 해당 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로, 가족을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피하려다 아파트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밖에도 30명의 주민들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