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ING는 부동산 가격이 작년말에 급락한 이후 올 들어서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보이지만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연중 내내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주택 등 공급이 쌓이고 주택 가격의 선행 지표인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 츨처: 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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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약세를 나타내는 징후들이 있다”며 주택 과잉 공급을 지목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분양 주택 수는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몇 달 간 미분양 주택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개발업체들이 미분양 주택 중 일부를 임대 주택으로 전환했기 때문일 뿐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 사업을 보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허가 건수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건설 경기가 반등하기 위해선 미분양 물량이 소진돼야 하지만 현재 잔여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세가격은 여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시장은 부동산 시장 전망의 대표적인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데 전세 사기 사태 등을 감안하면 전세 가격은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 특히 2년 전 집값 급등기에 계약했던 전세의 재계약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전세금 반환 문제 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ING는 올해 내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나 2~3년내로 보면 반등할 소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 허가 및 착공 건수의 급격한 감소는 신규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구 구성원의 변화, 주택 소유 비율, 주택 보급률 등의 시장 지표가 주택 수요가 반등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지표들을 근거로 부동산 시장이 몇 년 후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과 같이 실수요 대비 택지 부족으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선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집값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