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심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
30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일 기준 1183.70으로 4주 연속 상승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것이다.
특히 3분기 들어 미주 노선의 운임 오름세가 가장 눈에 띈다. 미주 서안 노선의 운임은 1FEU(12m여 컨테이너 박스 1개)당 3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1636달러 대비 2배 넘게 뛴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2주 연속 갈아치웠다. 미주 동안 노선 역시 같은 기간 2808달러에서 3953달러로 상승했다.
유럽 노선의 운임도 1TEU(6m여 컨테이너 박스 1개)당 937달러로 아직 연초 수준을 회복하진 않았지만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4월 셋째 주에 견줘 30%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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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보이는 미주 노선과 관련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마스크, 세정제 등 개인방역용품 수요에 전자상거래에서의 수요까지 회복하면서 미주 서안·동안 모두 가용할 수 있는 선복량이 제한적”이라며 “국경봉쇄 같은 극단적 제재만 없다면 추석 이전까지 운임 시황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어 ‘전통 성수기’ 3분기도 개선세 기대
운임 상승세는 장거리(원양)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HMM(011200)을 비롯한 컨테이너선사에도 긍정적이다. HMM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으로 2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미주 노선에 컨테이너선을 띄우는 SM상선도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물동량 자체가 줄어 외형이 축소됐지만 유가 하락으로 운영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하반기 컨테이너선 업황에 대한 기대는 크다. 최근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가이던스를 종전 55억달러에서 60억~7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다 3분기 들어 지속하는 운임 상승세를 반영한 조치다.
수익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HMM가 2년여 만에 채권단의 경영관리에서도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2018년 11월 한국해양진흥공사·산업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은 연말 종료를 앞뒀다.
흑자전환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2년여만에 채권단의 경영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2018년 11월 한국해양진흥공사·산업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개선이행약정(MOU)가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그간 HMM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하고 연 단위 경영평가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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