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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수는 대한응급의학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회 측은 “우리 학회 소속 회원이 응급처치 과정을 유튜브에 그대로 올려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학회는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런 행위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나타난 의료인의 신뢰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행동으로 학회 차원에서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A교수가 소속된 건국대 충주병원 역시 같은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당사자를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추후 (대한의사협회) 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교수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치료하는 영상을 올려 의료 윤리를 어겼다는 논란을 빚었다. 적나라한 모습을 흐릿하게 처리하기는 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의식이 없는 한 남성이 응급실로 실려 들어와 심폐소생술을 받고 사망하기까지 과정이 담겼다. 같은 날 올라온 또다른 영상에서는 환자의 둔부가 드러나고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이물질을 꺼내는 장면까지 나왔다. 논란이 일자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A교수는 해당 채널을 삭제했다.
현직 응급실 의사들은 이러한 행위가 의료윤리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정용욱 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 촉탁의는 “A교수는 (응급실 상황이) 일상이라 리얼리티 쇼처럼 접근했겠지만 이는 의사에 대한 믿음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사가 나를 치료한다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개입하는 순간 환자는 그것이 치료행위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여지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