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플랍' 판권 갈등…넥솔브, LF·핏플랍 상대 가처분신청

  • 등록 2015-07-27 오전 11:22:04

    수정 2015-07-27 오전 11:22:04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쿠션감이 좋은 샌들로 유명한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을 국내에 독점 수입·판매해온 넥솔브가 영국 본사와 패션기업 LF(093050)를 상대로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또 넥솔브는 핏플랍 본사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넥솔브는 지난 2009년부터 핏플랍을 국내에 들여온 중소기업이다. 임정빈 넥솔브 대표가 지난 2008년 일본 도쿄를 여행하던 중 핏플랍을 발견하고 영국 본사에 연락을 해 독점적으로 들여왔다. 지난 6년간 넥솔브는 핏플랍 브랜드에 110억원을 투자해 제품 수입량을 982%, 매출액은 1820% 늘어났다.

영국 샌들 기업 핏플랍 로고
넥솔브 측은 지난 5월5일 영국 본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에 관한 이메일을 받았다. 사실 넥솔브와 영국 본사 계약은 지난 2013년 12월 종료됐다. 그 이후엔 구두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넥솔브 측은 “영국 본사에서 전 세계 계약자들과 재계약을 맺거나 사업 상대를 바꾸는 기간이라 기다려달라고 했다”며 “지난 3월 2년까지 계약서를 들고 왔길래 5년으로 계약을 하자고 우리 측에서 요구를 했고, 다시 4월 말에 5년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LF는 자사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F 관계자는 “올해 초 영국 핏플랍 본사가 버켄스탁 등을 전개하고 있는 우리 측에 함께 일을 하자며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이미 넥솔브와 계약이 종료됐길래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계약을 진행했다. 사실 이 사건은 넥솔브와 핏플랍 영국 본사 사이의 갈등인데 LF가 끼어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으로 번지는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넥솔브 관계자는 “넥솔브 매출 가운데 핏플랍이 차지하는 비중은 87% 이상”이라며 “LF가 핏플랍 판매권을 가져갈 경우 넥솔브가 존립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며 265명 임직원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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