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등 폐석탄광산 10곳 중 3곳 오염기준 초과

29개 폐광산 아래 하천, 적화·백화현상
24개 폐광산 정밀조사 시행
  • 등록 2013-07-29 오후 12:00:00

    수정 2013-07-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지역에 있는 폐석탄광산 10곳 중 3곳의 주변 토양과 하천이 중금속 등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의 80개 폐석탄광산 주변의 기초환경조사를 한 결과, 24곳(30%)이 중금속 오염도 및 산성도가 기준을 초과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조사대상 광산 중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폐광산은 10곳이었고, 그 가운데 3곳은 토양오염대책기준마저 초과했다. 특히, 강원도 정선의 봉정광산은 비소가 385mg/kg로 우려 기준인 50mg/kg의 7배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오염대책기준은 사람의 건강과 재산,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기준이다.

환경부가 80개 폐광산 중 70개에 대해 진행한 수질오염조사 결과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곳은 16곳에 달했다. 또 29개 폐광산에서는 폐갱구에서 배출되는 산성 배수(pH 5 이하)와 중금속 등으로 인해 하천바닥이 붉거나 하얗게 변하는 적화 또는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적화·백화현상이 발생한 하천은 물고기 서식이 어렵고, 하류 지역과 하천변 농경지로 중금속 오염이 계속 확산될 수 있어 정화 등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토양과 수질의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17개 광산과 다량의 폐석이 방치되거나 갱내수가 발생해 오염 우려가 큰 7개 광산 등 총 24개 폐광산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추가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전국 394개 폐석탄광산에 대한 기초환경조사를 모두 완료함에 따라 ‘폐석탄광산 중장기 정밀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토양오염이 심각하거나 오염 확산의 우려가 큰 폐광산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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