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한은 "유럽銀 자금조달 경색 조짐..자본확충 불가피"

"유럽은행 역외 자금조달 대폭 축소"
  • 등록 2011-11-03 오후 3:13:05

    수정 2011-11-03 오후 3:13:05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3일 14시 4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이후 유럽은행이 자금조달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3일 `해외 경제 포커스`에서 "유럽은행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도매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간 자금대차와 시장성 수신이 감소하고 위험회피 성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역외자금 조달도 현저하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올들어 8월까지 유럽 역내 가계와 기업의 예금은 2%대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은행간 예금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지난 6월 -13.2%까지 떨어졌다가 8월 -5.4%를 기록했다.

한은은 "거래상대방 리스크 증대에 따른 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대출억제로 은행간 단기자금 대차거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단기 여유자금을 가진 은행은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에 자금을 주기보다 낮은 금리라도 안전한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늘어났던 역외 자금조달도 올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유럽은행의 역외 조달 규모는 8월 전년동월대비 11.6% 감소해 올 1분기 6.3% 감소보다 폭이 확대됐다.

주요 달러화 자금조달처인 미국 금융시장에서 유럽은행의 기업어음(CP) 발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유럽은행 CD 투자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은행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로 중장기 자금조달시장 접근이 어려워 유럽중앙은행(ECB) 등을 통해 부족자금을 단기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국가채무문제가 악화될 때마다 유동성 부족 위험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은행의 자금조달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회복 여부가 관건이어서 은행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자본확충 규모와 조달 방법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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