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태풍` LG전자, 이번엔 `한국마케팅본부`

한국마케팅본부, 고참급 부장들 하이프라자 등 자회사로 보내
`마케팅 왕국` 표방한 남용 부회장 `색깔 지우기` 관측도 나와
  • 등록 2011-10-10 오후 2:41:57

    수정 2011-10-11 오후 4:38:26

[이데일리 윤종성 김정남 기자] LG전자(066570)에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MC사업본부(휴대폰)에 손을 댄 데 이어 한국마케팅본부도 보직 없는 고참급 부장들을 중심으로 자회사로 보내는 작업을 개시했다.   업계에선 실적 부진에 따른 질책성 구조조정이라는 평과 함께, 한때 마케팅 기업을 표방했던 남용 전 부회장의 `색깔지우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LG전자 관계자는 "한국마케팅본부가 최근 고참급 부장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시작했다"면서 "면담 결과에 따라 희망자는 자회사 등으로 배치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별면담은 1991년 이전에 입사한 고참급 부장들 중에서 보직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개별 면담 후에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뒤, LG전자의 자회사인 하이프라자와 하이 비즈니스 로지스틱스 등으로 발령받게 된다.     자회사로의 이동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절차에 따라 명예퇴직 수순을 밟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국마케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앞서 MC사업본부는 지난달부터 인력 재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최고인사책임자(CHO)를 강돈형 전무에서 황호건 전무로 바꾼 뒤, 곧바로 MC사업본부 인력의 재배치 및 감원 작업에 들어갔다.    MC사업본부의 경우 마케팅, 구매 쪽이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생산이나 연구개발(R&D)보다는 마케팅 관련 인력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인력 감축 및 재배치는 부진한 실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 대상이 마케팅 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들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남용 전 부회장의 색깔을 지우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남 전 부회장은 LG전자 CEO 부임 후 `마케팅 왕국`을 표방하며, 외부에서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거 수혈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법인 통폐합 작업을 통해 MC사업본부의 해외 주재원 인력도 줄였다. 프랑스 파리 연구개발(R&D) 조직의 경우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연구개발(R & D) 조직을 옌타이 조직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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