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株 손댄 최씨의 우여곡절史

  • 등록 2008-06-10 오후 2:43:26

    수정 2008-06-10 오후 4:44:10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72년생인 최 아무개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개미투자자다. 최씨는 대운하 테마주의 하나로 분류되는 모헨즈에 손을 댔다. 현재 최씨는 모헨즈 지분 40만주(4.76%)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최씨가 정확히 언제부터 모헨즈를 매수하기 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최씨가 올해초를 전후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모헨즈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 올해초 계열사가 대운하가 지나는 지역에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대운하 수혜주로 묶이기 시작한 이후부터 폭등세를 시현했다.

만약 최씨가 올해초 이전부터 모헨즈를 매집했다면 시세차익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모헨즈는 대운하 수혜주라는 이유 때문에 1월 한때 7360원까지 주가가 뛰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이 주춤하면서 모헨즈의 주가도 4000원 미만까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최씨가 충분한 차익실현에 나서지 못했다면 큰 돈을 허공에 날렸을 수 있다.

그러던 최씨가 한번의 기회를 더 포착했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의 대운하 관련 양심고백에 이어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대운하 실체가 나올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다시 대운하 테마에 불이붙었다. 이에 지지부진하던 모헨즈의 주가도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모헨즈는 새만금 인근에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새만금 관련주로도 분류되는데, 이날 군산시가 사우디아라비아측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맺기로 했다는 소식도 주가 반등에 도움이 됐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최씨는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총 5억6000만원을 들여 장내에서 17만7100주를 주당 3194원에 추가로 매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최씨의 모헨즈 보유지분은 36만2889주에서 52만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씨의 바람과는 달리 모헨즈의 주가는 다음날부터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청와대가 대운하건설도 일단 보류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상심한 최씨는 추가로 매수한 지 이틀만인 지난 4일 보유지분 가운데 12만주를 주당 3135원에 팔았다. 추가로 매수한지 이틀만에 708만원의 투자손실을 입었고, 남아있는 40만주까지 감안하면 평가손실은 더욱 컸다.

이어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싫어할 경우 대운하에 대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운하 관련주들의 주가는 더욱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대부분의 대운하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모헨즈(006920) 주가 역시 오후 1시55분 현재 전일대비 4.5% 하락한 2865원을 기록중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 시장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클 수 있지만, 그만큼 상황의 변동에 따라 주가 급락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그만큼 철저한 검증 이후에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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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헨즈, 개인투자자가 4.8% 지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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