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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미애기자] '여자 비'가 나타났다며 인터넷이 난리다. 삼성 MP3 플레이어 옙과 SK텔레콤 T-PLAN의 광고 속 여인, 손담비가 바로 그 주인공. 두 광고에서 손담비는 현란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단박에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담비의 댄스 동영상이 인터넷에 오르자 손담비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등극하며 인터넷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얼핏 보면, 박시연 같기도 하고 박지윤 같기도 한 이국적인 마스크, 169cm 키에 어울리는 길쭉한 팔과 다리, 그냥 봐도 눈에 쏙 들어오는 외모다.
여기에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크럼핑'이라는 댄스는 손담비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켜 놓았다. 남자들도 1분 이상 추기 어렵다는 크럼핑을 거침없이 춘 덕분에 손담비는 '여자 비'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같은 관심과 기대에 손담비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기로 택했다. 그리하여 첫 번째 싱글 '크라이 아이(CRY EYE)'를 발표했다.
◇ 처음 시작할 땐 '몸치'....지금은 가요계의 '여자 비'
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가장 먼저 꺼낸 건 '여자 비'였다. 이 수식어에 집약돼 있는 관심과 인기를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담비는 자신이 아닌 비에 대화의 초점을 맞췄다. 이제 막 시작한 신인에게 인기를 얘기하는 건 부담스러웠던 탓일까.
"영광이죠. 비 선배는 배울 점이 너무 많은 가수예요. 연기를 하고 싶은 것도 같고…. 무대에서 혼자서 퍼포먼스 하는데도 꽉 차는 느낌이에요. 지금 자리에 오르기까지 정말 열심히 하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비 선배님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일과가 정말 궁금해요."
손담비가 '여자 비'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역동적으로 춤추는 모습에서 비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가수가 되기로 마음 먹은 뒤 2004년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크럼핑은 2005년 말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배웠다.
"크럼핑은 너무 힘들어서 남자들도 안 추는 춤이예요. 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과격해서 그냥 보기에는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죠. 국내에 소개하면서 엉덩이와 가슴을 많이 사용해 여성스럽게 변형시켰어요. 사실은 지금도 걱정이 돼요. 여자가 파워풀한 춤을 추니까 많이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데 춤추는 모습이 안 예쁘게 보일까봐 신경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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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벌써부터 손담비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고 하자 싱긋 웃었다.
손담비에 대한 관심은 고스란히 팬으로 연결됐다. 광고 출연 이후 부쩍 팬이 늘었다는 손담비는 '인상적인 팬을 말해 달라'고 하자 미니홈피를 자주 찾는 팬을 소개했다.
"미니홈피 방명록에 장문의 글을 남겨주시는 팬이 있어요. 얼마 전에 '살인의 해석'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미니 홈피에 썼는데 거기에 나오는 내용들을 인용해서 팬레터를 매일매일 남겨 주시더라고요. '살인의 해석'이 장르가 미스터리다 보니 가끔씩은 섬뜩 할 때가 있어요(웃음)."
◇ 나 홀로 미국 생활…포기하고픈 생각도
손담비가 지금 누리는 주목과 관심은 저절로 하루 아침에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다. 그녀는 무대에 서기 위해 4년 전인 2004년부터 준비해 왔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고, 특히 2005년 말 혼자 미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 마음이 약해질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손담비가 힘든 과정을 끝까지 참아낼 수 있었던 건, '여기서 포기하면 못 살아 남는다'는 절박감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몸치'였던 손담비는 걸스힙합, 팝핀, 락킹 등의 춤을 익혔고 '화제의 춤' 크럼핑까지 익혔다.
"사실 처음부터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근데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춤의 매력에 푹 빠졌고 가수로 꿈을 바꾸게 됐죠. 춤에는 거부할 수 없는 어떤 매력이 있어요. 직접 춰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가 없는 쾌감이죠. 전 퍼포먼스와 라이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가수가 될 거예요.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무대 위의 손담비 지켜봐주세요."
(사진 = 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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