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수정기자] 주5일근무제 관련 근로기준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가 예고된 가운데 이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를 예상, 유통업체들의 판매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홈쇼핑, 식음료 업계는 주5일근무제 도입확대로 주말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말 고객과 가족단위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 및 상품구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경기가 아직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대규모 신규투자나 신제품 출시보다는 보수적인 마케팅 전략에 치중하는 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다.
◇백화점
현대백화점(69960)은 지난달 목동점 600평 규모의 스포츠전문점을 개장한데 이어 가족고객들이 즐길수 있는 주말이벤트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다른 부문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 반해 스포츠 용품은 1.2% 매출신장을 이루는 등 최근 스포츠 레저용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샌드위치, 샐러드 등 포장용(Take out)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주말고객과 가족동반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금요일~일요일 동안 문화이벤트를 여는 등의 영업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또 스포츠 레포츠 용품의 특수 매장을 대폭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신세계(04170)는 주5일 근무가 도입되면 백화점 및 할인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당장 서비스전략을 전환하기보다 실제 고객소비추이를 지켜본 후 판매 및 판촉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홈쇼핑
홈쇼핑업계는 주말방송 편성을 금요일 오후로 앞당기는 한편 특히 본격적인 주5일근무가 시작되면 금요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를 황금시간대로 확대, 판매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홈쇼핑(28150)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남성 캐주얼브랜드 등 남성고객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강화했다. 또 여행상품은 계절특수를 노려 단발적으로 판매하던 것을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일정의 2박3일 제주도여행 상품등을 고정 편성했다. 벌써부터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홈쇼핑(35760)의 경우 금요일 저녁시간에 낚시, 인라인스케이트 등 레저용품을 집중 편성했으며 남성들이 집을 수리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공구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료 업계
식품가공, 음료업체들은 대부분 주5일근무제에 대해 매출증가를 예상, 반기는 모습이다. 반면 주류업체들은 요식업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가정용 매출을 늘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상(01680)의 경우 가정용을 위한 즉석 식품류의 종류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 등 주5일근무를 실시하는 곳이 증가한 뒤 즉석식품류 매출이 월 40~6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특히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고급 레토르트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CJ(01040)는 햇반과 즉석국, 즉석 반찬류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며
농심(04370)도 컵라면, 즉석밥·국등과 마시는 샘물등 음료의 판매를 위해 유원지, 휴양지에서 판촉활동을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음료 업계
음료업계는 대부분 음료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05300)은 야외활동 인구 증가로 음료가 특히 수혜를 많이 볼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맥주판매 회사
하이트맥주(00140)의 경우 업소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가정용 매출도 50%를 차지하는 만큼 업소매출 감소를 가정용 판매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약주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국순당(43650)은 지난 3월부터 가정용 약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TV광고를 새로 제작, 주5일제 도입을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또 약주소비가 주로 40대~50대의 소비에 편중됐으나 앞으로는 대학가축제 지원 등으로 젊은 층으로 소비계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