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관계사가 8일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공채)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채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삼성웰스토리·삼성전자판매 등이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지금도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이 제도를 유지 중이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삼성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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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들은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3월 직무적합성평가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전형 △6월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GSAT는 올해도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다만,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 지원자들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하는 ‘S/W 역량 테스트’로 갈음한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역량을 평가받게 된다.
이번 채용 규모는 약 1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은 2018~2020년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으며, 작년 5월엔 2022~2026년 5년간 종전 대비 20% 이상 증가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통상적인 채용 규모는 연간 약 1만명 수준이지만 삼성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건 핵심 가치인 ‘인재 제일’을 계승하는 한편,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신설, 1995년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제외, 남녀 공채 통합 및 여성 임직원에 해외 지역전문가·주재원 파견 기회 동등 보장을 비롯한 양성평등 제도 선제 실시 등 채용 제도를 파격적으로 혁신해오며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학력·출신 대학·성별 등에서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청년들이 우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전국 5개 거점을 통해 무상으로 양질의 S/W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가 대표적이다. 또 2012년부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등 학과 교육, 진로·미래 설계 등을 제공하는 삼성드림클래스도 운영해 왔다. 더 나아가 지방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초·중·특수학교에 디지털 기기와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스쿨,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희망 디딤돌, 청소년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푸른 코끼리 캠페인 등을 통해 청년들의 버팀목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