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에 안착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두 달 전 FTX 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 회복한 분위기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가 중립에 자리잡아,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6% 오른 2만1255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1.5%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0.5% 상승한 15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새 17.8% 치솟았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4시간 전 대비 0.3% 늘어난 9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제 FTX 파산으로 인한 영향을 모두 털어버린 모양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2만1000달러는 FTX의 회계부정 문제가 처음 제기된 지난해 11월 2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당시 가상자산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는 FTX의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자산의 대부분을 FTX 자체코인 FTT로 가지고 있다며, 회계 부실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이때 비트코인 가격은 2만280달러였다. 이후 실제 FTX가 파산하면서 1만5000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장세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최소 1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아직 잠잠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고래들은 최근 랠리에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래들이 최근 랠리를 매도 기회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코인데스크는 해석했다.
또,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얼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가 10개월 만에 공포에서 벗어나 중립으로 이동한 점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해당 지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0~100까지 범위 내에서 수치화해 보여주고 있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부정적 정서(공포)가 퍼져 있고,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과열돼 투자자가매도를 고려할 수 있다. 현재 공포&탐욕 지수는 51로 중립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