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차별화…아마존, 극장용 영화에 매년 1.3조 투자

연간 12~15편 영화 제작…파라마운트 수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관 죽였던 넷플릭스
"아마존, 극장용 영화에 자신감 보여준 것"
  • 등록 2022-11-24 오전 10:17:47

    수정 2022-11-24 오전 10:17:47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매년 10억달러(1조3500억원) 이상을 극장용 영화에 투자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아마존이 매년 12~15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미국 주요 스튜디오의 개봉 영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사진=AFP)
아마존은 지난 2010년 영화·드라마 제작·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했다. 지난 3월에는 영화스튜디오인 MGM을 8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메가톤급 콘텐츠 생산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아마존의 극장용 영화 투자는 넷플릭스의 행보와 차이가 있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생산하면서 ‘넷플릭스가 영화관 스타를 죽인다(Netflix kill the screen star)’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넷플릭스는 일주일에 한편 이상의 영화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영향력은 보다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극장용 영화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D, 4D 등 집에서만 보기 어려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1년에 100편 가까운 영화를 개봉했다면, 아마존은 비영어권 영화 수십편 정도 개봉한 수준이다. 아마존의 MGM 투자로 양 회사간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애널리스트 기타 랑가나탄은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2∼15편의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마존이 극장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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