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올림픽` 베네치아 비엔날레 여인천하…최고賞 싹쓸이

조각가 시몬 레이 황금사자상 수상
흑인 여성 억압, 실존성 부각 눈길
한국 작가는 수상 실패
  • 등록 2022-04-24 오후 7:05:33

    수정 2022-04-24 오후 7:21:3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계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최고상이 모두 흑인 여성 작가에게 돌아갔다.

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3일(현지 시간) 베네치아 시내의 주스티니안 궁전에서 개막식을 겸한 시상식을 열어 미국 조각가 시몬 레이(55)이 최고작가상인 황금사자상 수상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간) 열린 베네치아 비엔날레 시상식장에서 최고작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아들고 웃음 짓고 있는 시몬 레이(사진=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시몬 레이는 지난 수세기 동안 이중 삼중의 억압을 받아온 서구 흑인 여성들의 지난한 삶을 아프리카의 토속적 분위기가 풍기는 조형물로 담아내 이번 비엔날레의 미국관과 본전시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대형 흑인 여성 동상 ‘Brick House’는 전시장 가장 초입에 전진배치됐다.

국가대표 대항전 성격의 황금사자상은 영국관 작가 소냐 보이스(60)가 차지했다. 역대 영국관 첫 흑인 여성작가다. 영국 음악사(史)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과소평가된 여성 뮤지션에 대한 재조명으로, 다섯 명의 흑인 여성의 목소리를 아카펠라로 합친 영상과 조각·설치 등을 통해 전시장을 꾸몄다. 심사위원회는 “협업으로 침묵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고 평했다.

이로써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대표하는 두개의 황금사자상을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예술가들이 모두 차지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는 127년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작가가 본전시에 참여했다. 58개국 213명이 본전시에 참여했는데 이들 가운데 90%에 가까운 188명이 여성 작가였다.

한국관은 설치예술가 김윤철씨가 대표 작가로 참여해 미래형 이미지의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였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20일(현지시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아르세날레 전시관 입구를 장식한 대형 조각상. 억압받는 흑인 여성을 형상화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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