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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울외환시장 마감(오후 3시30분) 뒤인 오후 6시께 발표했다. 아직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판문점 선언 뒤 역외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60원)와 비교해 8.8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외환시장의 반응만이 아니다. 부도위험지표도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7일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5.9bp(1bp=0.01%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한달 반 만의 최저치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물 투자여건이 더 안전해졌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당분간 글로벌 외환시장에는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없기도 하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는 하지만, 시장은 이번 FOMC에서 미국 정책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인사의 발언을 빌리면 이번 FOMC는 “쉬어가는 이벤트”다.
남북 정상회담 훈풍을 마냥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남북 관계가 단기 이슈는 아니어서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