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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 흘러나온 ‘오보’를 바로잡으려다 본의아니게 핵심 부품의 공급선까지 밝히게 됐다. 당시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삼성SDI(006400)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해명하는 과정이었다. 이 발언 후 시장은 테슬라가 ‘전기차는 파나소닉,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삼성SDI’를 배터리 주요 공급선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잠잠했던 두 회사는 호주에 만들어지는 ‘세계 최대 ESS’를 계기로 다시 한번 돈독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닛케이아세안리뷰는 테슬라가 호주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ESS가 삼성SDI 배터리로 채워질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ESS는 지낞 태풍으로 송전망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남호주 주(州) 정부가 지난 7월 테슬라와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 규모’의 ESS 건설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지난 3월 “계약서에 사인 후 100일 안에 ESS를 가동하겠다”고 말한 것을 들어, 전치라 배터리 생산에 분주한 파나소닉 대신 공급 기한을 맞추기 수월한 삼성SDI에 물량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점차 파나소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테슬라와 삼성SDI의 협업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삼성SDI의 물량 공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