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는 삼성"..다시 확인된 '테슬라-삼성SDI' 파트너십(종합)

삼성SDI, 테슬라의 '세계 최대 ESS'에 배터리 공급
계약 규모 3300만弗 추정..파나소닉 대신 삼성SDI로
  • 등록 2017-10-01 오후 5:32:45

    수정 2017-10-01 오후 5:32:45

▲사진은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완료한 미국 캘리포니아 ESS 시설 전경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yes(맞다)” 지난해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짤막한 트위터 답변 하나에 시장이 요동쳤다. “모델 3는 파나소닉이고, 로드스터는 LG화학, 테슬라 에너지는 삼성인 것이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사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 흘러나온 ‘오보’를 바로잡으려다 본의아니게 핵심 부품의 공급선까지 밝히게 됐다. 당시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삼성SDI(006400)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해명하는 과정이었다. 이 발언 후 시장은 테슬라가 ‘전기차는 파나소닉,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삼성SDI’를 배터리 주요 공급선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잠잠했던 두 회사는 호주에 만들어지는 ‘세계 최대 ESS’를 계기로 다시 한번 돈독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닛케이아세안리뷰는 테슬라가 호주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ESS가 삼성SDI 배터리로 채워질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ESS는 지낞 태풍으로 송전망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남호주 주(州) 정부가 지난 7월 테슬라와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 규모’의 ESS 건설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삼성SDI는 테슬라 측에 몇 차례 ESS용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계약 규모는 3300만달러(약 38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배터리 컨트롤에 쓰이는 회로물 등 부대비용 공급 금액을 합치면 계약금액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테슬라가 배터리 공장을 합작 건설하는 등 2003년부터 관계를 맺어온 파나소닉 대신, 삼성SDI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업계에서는 “ESS용 배터리는 삼성”이라고 밝혔던 머스크 CEO의 말처럼 삼성SDI가 테슬라 ESS사업의 ‘메인 파트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지난 3월 “계약서에 사인 후 100일 안에 ESS를 가동하겠다”고 말한 것을 들어, 전치라 배터리 생산에 분주한 파나소닉 대신 공급 기한을 맞추기 수월한 삼성SDI에 물량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점차 파나소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테슬라와 삼성SDI의 협업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삼성SDI의 물량 공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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