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明暗…세종 8.9%↑ 과천 13%↓
올해 공시가격은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6.3% 하락해 지난해(-0.4%)보다 하락폭이 훨씬 커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0.3% 하락에 그쳤지만 올해 6.8% 하락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국제도시 내 신규 주택 공급이 몰리면서 집값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인천 역시 6.7%나 하락했다.
수도권은 실물 경기 침체로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신도시 중심으로 주택 과잉공급, 재개발·재건축 개발사업 지연 등으로 집값 낙폭이 커지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청사까지 세종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기 과천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과천시는 올해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무려 13%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공기업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방 혁신도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혁신도시 중에서는 전남 나주(10.3%), 대구 동구(6.3%), 전북 완주(5.9%), 충북 음성(5.6%) 등 11개 도시가 상승했다. 기업도시 역시 전남 해남(5.8%), 전남 영암(5.5%), 강원 원주(5%), 충북 충주(4.6%), 충남 태안(3.8%) 등 5개 도시 모두 상승했다.
◇고가주택·대형주택일수록 공시가격↓
김홍목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이런 현상은 최근 3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경기 침체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 대형주택 선호도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형일수록 몸값이 크게 내려갔다. 전용면적 33㎡ 이하 주택은 0.9% 상승했지만 33㎡ 초과~ 85㎡ 이하 주택은 1.1~3.4% 하락했다. 특히 85㎡ 초과 주택은 6.3~8.7%나 하락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싼 주택이 유일하게 몸값을 올렸다. 1억원 이하 주택은 공시가격이 1.4~3.4% 올랐지만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6억원 초과(1가구1주택자는 9억원 초과)는 10.3%, 9억원 초과는 무려 11.3%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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