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월가에선 기대와 우려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모습이다. 치솟는 인기로 IPO 판돈이 계속 커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상장 이후에도 페이스북이 구글을 뛰어넘는 인터넷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반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광고주들과 월가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어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 개인투자자 중심, 청약 열기 고조..인터넷 대장주 기대 현재까지 페이스북의 IPO를 위한 준비 과정은 성공적이다.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10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스북은 최근 공모가 범위를 올려잡은 데 이어 공모주식 수도 원래 계획보다 25% 늘리는 등 판돈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IPO에 대한 열기가 워낙 뜨거워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골드만삭스 등 초기 투자자들에게 지분 매각 규모를 늘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큰손`인 이들 초기 투자자들도 지난 8년간 보유했던 주식을 차익 실현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광풍`에 가까운 페이스북 IPO 열기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의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페이스북을 직접 이용하는 젊은층은 회사의 장래를 매우 밝게 평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팔로 알토에서 열린 페이스북 로드쇼(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0대 한 개인 투자자는 "대부분 사용자는 페이스북 사이트에 하루 반나절 동안 머무르고 있다"며 "다소 과장하면 페이스북은 물과 같이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됐다"고 소개했다.
◇ 수익모델 `허상`..IPO 열풍 우려 목소리도
하지만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과 함께 지나친 청약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익 모델 자체에 대해서도 `허상`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페이스북 광고 효과가 적다며 광고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기업의 페이스북 광고 중단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다른 공고주들에게 여파를 미치는 등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IPO에 페이스북 큰손들의 매도 물량이 너무 많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페이스북은 IPO 규모를 늘리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했던 주식의 57%를 내놓을 계획인데 이는 지난 2004년 구글 IPO 당시(37%)보다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큰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향후에도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 실적 성장세가 가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연간 8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에 비해 7.5%가 줄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페이스북 공모주를 살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리서치업체 `위스퍼넘버닷컴`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8%가 "IPO 이후 페이스북 주식을 더 사지 않겠다"고 답했고, AP통신과 CNBC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페이스북이 지속적으로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6%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