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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최소화하기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햇볕정책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 아니었다"며 1990년 대 말 클린턴 행정부도 북미 관계 긴장 해소를 위해 이를 적극 지지했었다고 부연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으로 표현되는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에 대해서는 북한을 정확히 알기 위한 일종의 `기다림`의 정책이라며 이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데일리 창간 10주년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24일 오후 10시 이데일리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사실상 폐기상태에 처한 대북 햇볕정책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북한을 방문해 대북관계를 다른 방향으로 풀어갈 길을 모색했고, 이후 그 정책을 따르면서 6자회담도 이어졌다"면서 "21세기 초기 10년간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표현하는 `전략적 인내심`과 클린턴 행정부 당시 적극적 대북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 내 (승계 문제 등)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당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했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다소 소극적인 의미에서 포용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의 의도는 한반도에서 야기될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대북 적대시정책 폐기` 및 북미 관계정상화를 핵 문제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의를 갖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는데 이 때문에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는 무척 복잡한 게임이긴 하지만 공산주의 체계를 연구했던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이 체계가 붕괴되지 않은 게 비논리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과도기를 겪고 있다"면서 "(최근에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을 통해) 오바마 정부는 이러한 과도기적 성향을 분명히 하고 있고, 파트너십과 협력관계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새롭게 부각되는 중국의 파워를 인정하고 세계적인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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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전략포럼2010 <(단독)올브라이트에게 듣는다>는 6월 24일 목요일 저녁 10시, 이데일리TV(스카이라이프 525번, 각 지역 케이블은 해당 지역에서 지원하는 채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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