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어느 기업이 탐내나

6일 오후 로또사업자 입찰 마감..중순께 선정
복권委 "국민銀 로또 입찰 못한다..자격 안돼"
CJ, 코오롱 등 응찰..은행-IT업체들 `컨소시엄`
  • 등록 2007-07-06 오후 3:01:49

    수정 2007-07-06 오후 10:42:08

[이데일리 백종훈 이태호기자] 오는 12월이면 새 로또 복권 사업자가 로또사업을 맡는다.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와 조달청은 6일 오후까지 로또 사업자 입찰을 받아 이르면 7월 중순께 새 로또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련시스템이 구축돼 올 12월2일 토요일부터는 새 사업자가 로또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 복권委 "국민은행, 입찰 참여 못해"

기존 사업자인 국민은행 등이 이번 입찰엔 배제될 전망이어서 다른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6일 "기존 로또 사업자인 국민은행 등은 2기 사업자로 참여할 수 없다"며 "정부로부터 관련소송을 당한 전력이 있어 자격요건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과 복권위원회가 입찰제안시 밝힌 자격요건에 따르면, 복권사업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소송제기를 당하거나 보전처분·강제집행을 받은 기업은 입찰이 제한된다.

정부는 로또복권 도입 당시 업무 관련자들이 KLS의 수수료를 과다 책정해 손해를 끼쳤다며 지난해 8월 KLS와 국민은행,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었다.

공동사업자인 KLS도 정부와 계약기간과 관련해 법정다툼을 벌인 바 있어, 새 사업자로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국민은행(060000)은 KLS와도 법정공방을 치르고 있다. KLS는 지난 2월부터 국민은행을 상대로 약정수수료와 관련 손해를 입었다며 45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중이다.

◇ 로또 대박, 어느 기업이 꿈꾸나

입찰서류를 접수하는 서울지방조달청은 아직까지 입찰 집계가 마쳐지지 않아 참여기업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조달청 관계자는 "오후 2시까지 서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입찰 기업이 몰려 접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로또 사업자에는 많은 금융회사와 대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CJ(001040)코오롱(002020)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로또사업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CJ는 지난 6월 계열사인 엠넷미디어의 자회사 `엠넷과 함께`를 통해 로또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했다. 코오롱도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을 통해 복권업체를 설립, 로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업계는 이외에도 유진그룹이 로또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입찰 참여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금융회사들과 KT, 삼성SDS, LG CNS, 대우정보통신 등 IT업체들은 각각 합종연횡을 거쳐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로또사업의 진정한 메리트는

로또는 매주 400억원 이상씩 팔리고 있다. 월 로또매출 규모는 1200억원에 달하고 연간으로는 1조5000억원이 넘는다. 관련매출을 모두 더하면 총 연매출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로또사업 순익규모에 대해 `생각보다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적어도 몇백억원대의 수익은 거뜬히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로또 시스템사업자 수수료율은 현재 3% 전후이며, 이에 따르면 수백억원은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초기 로또사업의 경우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등 일부 우려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젠 자리를 잡았다고 보여져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익도 순익이지만 로또를 팔면서 각종 자금을 취급하는데 따른 부수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또사업의 메리트는 또 있다. 엄청난 브랜드 노출효과와 이미지 제고효과다.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사업을 하는 것 자체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은행 등 금융회사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 관계자도 "웬만한 기업이미지 광고보다 로또로 인한 효과가 클 수 있다"며 "공신력 제고효과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수십, 수백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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