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증시강세에 "움찔"..하락마감 103.89p

  • 등록 2002-02-14 오후 3:40:40

    수정 2002-02-14 오후 3:40:40

[edaily] 긴 연휴끝에 개장한 14일 국채선물이 국내증시 급등세를 반영하며 하락마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 타결소식으로 호쾌하게 출발한 이날 국내증시가 후장들어 50포인트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국채선물 하락압력이 가중됐다. 다만 채권시장 전체적으로 거래가 매우 뜸했고 저평가 확대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하락은 제한받았다. 거래량도 3만계약을 갓 넘었을 정도로 매우 부진했다. 종가는 9일 종가보다 28틱 낮은 103.89포인트다. 거래량은 3만2019계약, 순미결제약정은 1533계약 줄어든 4만8474계약. ◇14일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9일 종가보다 17틱 낮은 104.00포인트로 출발했다. 연휴기간 중 미국 금융시장 동향과 하이닉스반도체 협상타결 소식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지난주 40틱대까지 좁혀졌던 저평가폭은 개장초 하락으로 61틱 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거래가 뜸했지만 현물시장의 국고2-1호가 6%에 서서히 근접하고 국내증시도 견고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채선물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103.90부근에서 은행권이 1000계약이 넘는 전매에 나서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국채선물은 103.8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환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채선물은 추가하락을 제한받고 103.90포인트대로 돌아왔다.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돌입했던 국내증시가 오후들어 다시 상승세를 탔지만 국채선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았다. 국고 2-1호 수익률이 6%까지 올랐지만 국채선물은 103.90포인트를 거뜬히 유지했다. 그러나 종료직전 국내주식시장이 790선마저 돌파하는 폭발적 상승세를 나타내자 국채선물도 103.90포인트를 하향돌파했다. 주가급등에 따른 경계매물과 이익실현 전매물량이 유입된 것. 국채선물은 103.86포인트까지 밀린 후 소폭 반등한 103.89로 마감했다. ◇"선방했다" vs "위험하다" 전망 엇갈려 이날 채권시장은 아직 설 연휴 중이라 불리울만큼 활기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투자자들이 설 이후 시장을 분석하며 적극적으로 거래에 가담하지않았기 때문. 현물시장에서도 극도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일부 채권의 수익률만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채선물 변동성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의견도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선물회사 한 중개인은 "주식이 급등했다지만 103.80 아래에서 매도하기는 부담스럽다"며 "5틱씩 내려갈때마다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신권 한 딜러도 "재경부가 밝힌대로 3월 국채발행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며 금리가 6%를 넘어설 경우 시장불안감으로 한은이 적극적으로 통화환수에 나서기도 버거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103.80이 무너지지않는다면 급락보다는 제한적 조정을 보인 후 다시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선물회사 다른 관계자는 "1차적으로 6.2%가 걸리겠지만 설 이후에는 어쨌든 금리가 올라간다고 봐야한다"며 "지난주 확인했듯 104포인트 이상에서는 국채선물 가격상승 탄력성이 크게 둔화됐으며 시장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약세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상승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금리상승에 따라 보유채권이 입을 손해를 슬슬 대비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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