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美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할 수도”

"인플레 지속 둔화 확신…통화정책 완화 자신감 얻어"
캐나다 인플레 지표 최근 3개월 연속 3% 밑돌아
"美처럼 추가 확인 필요 없어, 우리만의 정책 운영"
6월 금리인하 시사…현 기준금리 5%, 23년래 최고
  • 등록 2024-05-02 오전 10:17:55

    수정 2024-05-02 오전 10:17: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이날 캐나다 상원의 은행위원회 개회 연설에서 “BO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사진=AFP)


BOC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다. 이는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3개월 연속 BOC의 목표 범위 상한인 3%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맥클렘 총재는 6월 5일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캐나다의 금리인상이 미국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관련해) 더 많은 견인력을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로 통화정책을 곧 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우리는 연준이 하는 것을 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만의 통화정책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를 인하할 때가 됐다고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맥클렘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왔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 “몇 달 동안 2%의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등 첫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FT는 캐나다 경제가 미국과 고도로 통합돼 있는 만큼 양국 간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무역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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