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생산량, 3년 만에 최소치…마늘 16.7% 증가

통계청 '2023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
작년 가뭄 대비 피해비율↓…재배면적서 증감 엇갈려
보리 1.1% 줄어…이삭 나오는 4~5월 잦은 호우 영향
  • 등록 2023-07-19 오후 12:00:00

    수정 2023-07-20 오후 1:58:19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양파 생산량이 3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 탓이다.
12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밭에 수확한 양파가 망에 담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는 117만2848톤(t) 생산돼 1년 전보다 2만2715t(1.9%) 줄었다. 2020년(1169만8227t) 이래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가뭄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피해 비율이 14.5%포인트 감소하면서 하면서 10a당 양파 생산량은 0.3% 증가했다. 그러나 양파 고용노동비 상승의 영향을 받아 재배면적은 1만7282㏊로 작년(1만7661㏊)보다 2.1% 줄어든 게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39만3809t으로 전체 양파 생산량의 33.6%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25만55t·21.3%), 경북(23만4667톤·20.0%) 순으로 많았다.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27만2759t)보다 4만5461t(16.7%) 증가한 31만8220t이었다. 2020년(36만4332t) 이후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다.

양파와 마찬가지로 마늘도 10a당 생산량은 5.6% 늘었다. 지난해보다 올해 강수량이 늘면서 개당 생중량이 6.1%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재배면적이 작년 마늘 가격 상승세의 영향으로 10.5% 늘어난 게 총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연도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보리 생산량은 9만7794t으로 1042t(1.1%) 감소했다. 2019년 20만3t까지 늘었던 이래 4년 연속 감소 추세다.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의 영향으로 보리 재배 면적은 6.8% 증가했지만,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비가 자주 내린 탓에 피해 비율이 7.0%포인트 늘어나면서 10a당 생산량이 7.4% 줄었다. 올 4월 중순부터 5월 상순까지 강수일은 1년 전보다 3.5일 늘어난 9.7일이었고, 강수량은 126.8㎜로 작년 같은 시기(57.1㎜)와 비교해 2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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