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은행권 위기에서 소방수로 나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지역은행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은행 위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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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위기 등을 겪는 지역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달 초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소 지역 은행 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다이먼 회장은 은행권 위기 상황에 대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지역은행 대부분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고 진단했다. 정치권 등에서 은행 규제 완화가 은행권 위기 원인이라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최근 규제 변화가 차이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기나 사이버 공격, 시장 혼란 등이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은행권 위기 도화선이 된 실리콘밸리은행(SVB) 경영진이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을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자산이 1000억달러(약 134조원)가 넘는 중·대형 지역은행 등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선 이날 그레고리 베커 전(前) SVB CEO가 출석해 파산 전후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방치했다가 금리를 급격히 오르는 바람에 회사가 위기를 맞았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셰러드 브라운 의원은 “‘개가 숙제를 먹었다’는 말처럼 들린다”며 베커 전 CEO의 책임 전가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