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어쩌다 이준석 바람으로 뜬 무명 정치인이 일시적인 흥분과 자아도취에 취해 책임지지도 못할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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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은 당 대표가 될 때 청년정치, 당의 미래 비전을 말하고 정권교체의 열망을 부르짖으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사이에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는데 요즘 당대표 선거를 보니 비전은 아예 없고 자해, 음해, 비아냥만 난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박정희는 존경의 가치가 없고 김대중을 큰 정치인으로 존경한다면 박정희 존영이 걸려 있는 우리당을 그만 나가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며 “종북사상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색깔논쟁으로 몰아가는 반대당 논리를 추종한다면 굳이 우리당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다음에도 국회 입성하지도 못할 지역에서 그 지역 정서에 아부해 본들 본인에게 무슨 정치적 미래가 있을까”라며 “트로이 목마 같은 행동을 하면서 개혁인사를 자처해본들 요즘 우리당 당원들은 속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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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천 후보는 “순천이 왜 ‘국회 입성이 안 되는’ 지역인가”라며 “순천은 이정현 (전) 대표께서 온몸으로 부딪쳐 두 번이나 승리한 지역”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호남이 무슨 외국이냐”며 “정치는 당선되기 편한 곳으로 하방 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되기 어려운 곳에서도 진정성 있는 설득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본인에게 조금만 불리하면 ‘종북좌파’만 앵무새처럼 외치는 시장님께서 이해하시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의 신기록 경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당원 동지들과 순천 시민들을 향한 막말을 멈추라”며 “대구의 온돌방에 앉아 계시니까 따뜻하시냐”라고 덧붙였다.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영원한 ‘대한민국 산업화의 영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제 대구 연설을 못 보셔서 하신 실언”이라며 “중앙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대구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에 충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